(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북동부에서 25일(현지시간)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가 매설한 지뢰가 또 터져 차를 타고 가던 5명의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폭발물 테러는 전날 북동부 두 곳에서 경찰 차량을 겨냥한 지뢰가 터져 경관 등 9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다.
사건 직후 알샤바브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전날 북동부 가리사 카운티와 북부 만데라 카운티에서 저지른 두 건의 폭발물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고 케냐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날 테러는 전날 가리사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4명의 경관이 사망한 곳과 거의 같은 지점에서 일어났다.
북동부 지역 행정관리인 모하무드 알리 살레는 "이번 테러 공격에 희생된 5명의 경찰은 대(對)테러 작전이 진행 중인 만데라의 리보이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또 "이들을 태운 차량이 가리사 카운티의 말렐레이 지역을 지나 쿨란 지역으로 달리던 중 도로에 설치된 지뢰를 밟아 폭발이 일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이 폭발로 경찰 픽업 차량은 뒷부분이 찢기고 차체가 뒤집혔다.
앞서 만데라 카운티에서는 전날 새벽 경찰 차량이 도로에 매설된 지뢰를 밟아 경관 3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한 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오후에는 북부 만데라 카운티에서 알리 로바 주지사의 차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지뢰를 밟아 주지사의 개인 경호원 1명과 경관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테러는 케냐 경찰청이 최근 날로 증가하는 알샤바브의 테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뒤 발생한 것이다.
조셉 보이네트 케냐 경찰청장은 이날 "지난 이틀간 북부 가리사, 와지르, 만데라 등지에서 알샤바브 내 폭발물 전문가로 고위급 인물인 아흐메드 압디 야레를 포함해 테러 용의자 수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청장은 이들로부터 무기류와 폭탄 제조용 재료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에 알샤바브의 추가 테러 공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케냐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16일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지뢰를 밟아 4명이 사망했다.
지난주에는 알샤바브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만데라의 한 마을을 공격해 추장을 살해하고 2명의 예비역 경찰을 끌고 갔다.
케냐 정부는 지난해 10월 게스트하우스 손님들을 겨냥한 알샤바브의 공격에 12명이 사망한 만데라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소말리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투쟁을 벌이는 알샤바브는 지난 2011년 케냐가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견하자 국경을 넘나들며 자살폭탄 공격 등 크고 작은 테러를 일삼고 있다.
알샤바브는 2013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고급 쇼핑몰에서 수류탄과 총기를 사용한 테러를 저질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들은 또 2015년 가리사의 한 대학교 캠퍼스에서 기숙사 학생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여 148명의 목숨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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