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기업의 지주회사 관련주들이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에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는 이달 들어 줄곧 오름세를 보여 25일 장중 8만1천9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LG는 지난 19일부터 연속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SK[034730]는 전날 장중 28만1천5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날 장중 한화[000880] 4만7천850원, GS[078930] 7만2천600원, LS[006260] 7만6천600원 등 주요 대기업그룹의 지주사들이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도 23일 장중 17만3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종목은 대통령 선거 이후 10∼22% 안팎 올랐다.
신고가를 기준으로 하면 LG는 8일 종가(7만1천900원)보다 13.9% 올랐고 한화는 같은 기간 16.6% 상승했다. GS는 8일 종가(5만9천100원) 대비 22.8% 뛰었다.
전문가들은 지주사들의 동반 신고가 행진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따른 주주 이익환원 확대 기대감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저평가를 받던 지주사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재벌 개혁을 강조해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각각 공정거래위원장과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되며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인사를 보면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개혁과 경제민주화 의지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체제에서 상위 재벌 중심으로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집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규제환경 변화와 자산소득 과세 강화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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