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테러범 폭탄 직접 제조한듯…추가폭탄 소재불명

입력 2017-05-26 14:03   수정 2017-05-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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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범 폭탄 직접 제조한듯…추가폭탄 소재불명

자택 압수수색 때 화학물질·폭탄 부품 발견

"리비아 건너가 몇달간 제조법 학습"…추가테러 임박설 무게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 폭탄 테러를 가한 살람 바데디(22)의 자택에서 폭탄 제조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아베디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량의 폭발성 화학물질과 부품을 발견했다.

경찰은 아베디가 맨체스터 공연장 공격 때 사용한 자살폭탄 외에 다른 폭탄도 만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극단주의자가 아베디가 만든 폭탄을 들고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정보기관들은 폭탄이 정교하다는 점을 들어 배후세력이 폭탄을 만들어 아베디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주목해왔다.

텔레그래프는 안보 소식통들이 이제는 아베디가 리비아에 건너가서 배운 기술로 폭탄을 직접 조립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아베디의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의 양으로 미뤄볼 때 아베디가 폭탄을 더 만들어 영국 내 다른 극단주의자들에게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안보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폭탄 2∼3개를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아베디가 터키 이스탄불, 독일 뒤셀도르프를 거쳐 이달 18일 리비아에서 맨체스터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아베디는 지난 19일 맨체스터에 있는 안대일 쇼핑센터를 방문해 배낭을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이 배낭은 자살폭탄을 담는 데 사용됐다.

텔레그래프는 아베디가 주말을 이용해 기폭장치를 포함한 폭탄의 주요 부품을 조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아베디가 범행 당일인 22일에는 자신의 집에서 4.8㎞ 떨어진 지역에 있는 임대주택을 찾았다.

영국 경찰은 지난 24일 특공대, 과학수사대, 폭발물처리반을 보내 이 주택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바 있다.

경찰은 아베디가 하루 75파운드(약 11만원)에 이 집을 빌려 이날 오후에 범행장소인 맨체스터 아레나에 가기 전까지 폭탄을 모두 조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직 경찰관 데이비디 비드세트는 아베디가 폭탄 조립법을 해외에서 몇 달 동안 연습한 뒤에 귀국해 테러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비드세트는 "이번 폭탄은 유튜브나 책을 보며 조립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아마도 리비아 같은 다른 곳에 있는 캠프에서 학습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기술과 재료를 확보하면 폭탄 조립은 빨리 해치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 직후 자국내 테러경보를 추가 공격이 임박했음을 의미하는 최고단계인 '임박'(critical)으로 끌어올렸다.

텔레그래프는 아베디가 제조한 폭탄을 공범이 지니고 있을 우려 때문에 경보가 이처럼 상향조정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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