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인 감독, 성적 부진에 '위태위태'

입력 2017-05-26 15:22  

중국 진출 한국인 감독, 성적 부진에 '위태위태'

홍명보, 항저우서 중도 사퇴 전망…장쑤 최용수 감독도 경질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한국인 감독들이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갑급리그(2부리그) 항저우 뤼청 감독직을 내려놓을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사령탑으로 부임했지만, 팀은 슈퍼리그(1부 리그) 잔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키워 팀을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갑급리그에서도 팀을 지도했지만, 항저우는 올 시즌 4승 2무 4패(승점 14)로 리그 16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항저우는 최근 저장 이텅에 0-2, 칭다오 황하이에 0-4로 대패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구단이 선수 운용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갈등을 빚은 끝에 결국 홍명보 감독이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리그(1부리그) 감독들의 사정도 좋지 않다.

창춘 야타이 이장수 감독은 지난달 리그 5라운드를 마치고 이미 경질됐다.

광저우 헝다 등을 지도하며 중국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이 감독은 지난해 5월 리그 최하위에 머물던 창춘에 부임해 팀을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경질 당시 팀 성적은 1무 4패(승점 1)로 16개 팀 중 최하위였다.

장쑤 쑤닝의 최용수 감독 역시 계속된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팀인 장쑤가 올 시즌 리그 초반 2무 4패에 그치자 최용수 감독 경질설이 터져 나왔다.

쑤닝그룹의 장진둥 회장이 직접 최용수 감독을 재신임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장쑤는 현재 1승 4무 5패(승점 7)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최용수 감독의 유임 근거가 됐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선전도 빛이 바래가는 모습이다.

장쑤가 최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에 1-2로 패했기 때문이다.

장쑤 구단이 레스터시티를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과 접촉 중이라는 관측도 계속 나오고 있다.

슈퍼리그 순위표에서 장쑤 바로 위는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 푸더(승점 7)다.

박태하 감독은 팀을 슈퍼리그로 승격시킨 뒤 지난 시즌 잔류까지 성공했지만, 올 시즌 주요 공격 전술인 역습 루트가 다른 팀에 노출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리그 중위권까지 올라갔던 장외룡 감독의 충칭 리판도 최근 3연패를 당하며 2승 4무 4패(승점 10)를 기록, 12위까지 밀려났다.

중국 리그의 외국인 선수 규정 변화로 한국인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인 사령탑들의 성적도 좋지 않자 중국에서의 '축구 한류'가 사그라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schar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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