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새 정부 들어 남북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걷기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철원군협의회는 오는 30일 오전 6·25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중부전선 DMZ 주변에서 평화통일기원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평화통일기원 DMZ 걷기대회'에는 주민과 학생 등 800여 명이 참가해 철원 북한노동당사∼백마고지 전적비 구간 3.5㎞를 걸어가며 분단의 현장을 체험하고,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걷기 행사가 끝나는 곳에서는 평양예술단 공연과 오덕초등학교 학생들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최근 8년간 남북교류가 침체하면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오지 못했던 주최 측은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교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평통 철원군협의회는 "헌법기관으로서 최북단 주민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소통하고, 평화운동을 실천하고자 20년째 걷기 행사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애초 철원 북한노동당사를 출발해 남북을 오가던 열차가 주저앉은 월정리 역에 이르는 7㎞ 구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됐으나 이 지역이 민간인 출입통제선 이북인 데다 거리가 멀어 백마고지 전적비까지 걷는 것으로 도중에 코스가 변경됐다.
같은 날 동부전선 최북단지역에서는 일본,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카자흐스탄, 한국 등 7개국의 중고교 학생과 교사 500여 명이 'DMZ 평화행진'을 할 예정이다.
강원도교육청이 개최하는 세계평화교육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북한의 해금강과 비무장지대가 한눈에 보이는 고성군 동부전선 최전방의 통일 전망대∼DMZ 박물관 구간에서 1시간가량 평화행진을 벌인다.
남북 분단의 현주소를 대변하는 철책 옆으로 평화행진을 한 학생들은 DMZ 박물관 앞에서 K팝 평화댄스 등 화합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걷기 행사에 앞서 학생들은 강릉단오제 수리마당을 찾아 평화 토론을 하고 평화 배너를 작성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다.
또 내년 2월에 개막하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종목도 체험한다.
강원도교육청은 "평화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분단과 긴장의 상징인 DMZ 주변국 학생들과 함께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