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모니터단체 "동부 IS 장악 마을서 35명 이상 숨져"
대규모 민간인 피해 보고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난달부터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시리아 민간인이 대규모로 희생됐다는 보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5일(현지시간) 밤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 미군 주도 공습에 주민 3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대변인은 25일 밤부터 이튿날 이른 새벽까지 IS가 장악한 알마야딘 구역을 공습했다고 확인했다.
밤새 계속된 공습에 총 50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반 정도가 시리아·모로코 국적 IS 조직원의 가족이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설명했다.
최근 시리아에서 미군 주도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 보고가 속출했다.
이달 들어 한꺼번에 민간인 인명피해가 수십명씩 발생한 대규모 오폭 보고가 벌써 세번 째다.
앞서 이달 15일 새벽에도 데이르에조르에서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어린이 11명을 포함한 주민 30명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달 14일에는 IS 수도격 도시 락까 동부 공습에 여자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달간 민간인 사망자수가 225명에 이르러, 국제동맹군이 2014년 9월 23일 시리아에서 공습작전을 시작한 이래 최악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인 오폭은 주로 부정확한 현지 정보와, 주민 피란을 막은 채 주거지 안에서 저항하는 IS의 '인간방패' 전술이 겹친 탓에 주로 발생한다.
IS는 동맹군의 공습을 피하려 민간인 아파트를 지역본부로 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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