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 바다 변신 키워드…캠핑·해상케이블카·빅데이터

입력 2017-05-28 08:00  

올해 부산 바다 변신 키워드…캠핑·해상케이블카·빅데이터

해운대·송정·송도 해수욕장 내달 개장…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 7월 오픈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봄이 왔나 싶더니 벌써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나흘 뒤인 6월 1일부터 전국 최대 피서지로 불리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송도·송정 해수욕장이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광안리·다대포·일광·임랑 해수욕장 등 부산 지역 나머지 해수욕장도 7월 1일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부산해변은 예년보다 즐길 거리가 한층 많아졌다.

부산 해변의 변신을 3가지 키워드로 짚어봤다.




◇ "캠핑족, 부산 앞바다 주목"

올해는 부산 해변이 캠핑족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매립지에는 '오토 캠핑장'이 7월에 들어선다.

지자체가 설립하는 것으로 19면의 텐트 사이트와 18면 규모의 카라반 숙박 시설이 들어선다.

문만 열면 바다가 눈에 안기고 텐트 안에서는 끊임없이 파도 소리가 들린다.

취사장과 샤워장, 화장실, 샤워시설 등 부대시설이 갖춰졌다.




부대시설은 적지만 아예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싶은 사람들은 송정해수욕장을 주목하면 된다.

올해부터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에서 혹한기를 제외한 4월부터 11월까지 언제나 야영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곳 주변에는 예쁜 카페가 많고 서핑을 즐기기 좋아 연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딱 좋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혼족'을 위한 공간도 송정해수욕장 백사장에 만들어진다.

6.6㎡ 크기의 캡슐형 휴식공간 15개가 들어섰는데 여기에는 와이파이, 냉난방이 모두 가능하다.

바다가 잘 보이게 한쪽 면을 통유리로 만든 게 특징이다.




◇ "29년 만에 해상케이블카 부활"

1960∼70년대 촬영된 부모님의 신혼여행 사진첩을 들여다보면 송정해수욕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개장한 지 103년 된 국내 최초의 공설해수욕장으로 부모님 세대의 신혼여행 메카였다.

해상케이블카는 송정해수욕장의 볼거리 가운데서도 단연 인기 있는 시설이었다.

바다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이색 체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

1980년대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철거됐던 이 해상케이블카가 올해 7월 29년 만에 복원된다.




'부산에어 크루즈'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될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편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420m 구간이던 옛 해상케이블카보다는 운행 거리가 4배나 늘었다.

특히 8인승의 케이블카 39기 중 13기는 바닥을 투명하게 만들어 발아래 아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고 86m 높이의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맑은 날에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




◇ "피서객 수 뻥튀기?…빅데이터로 측정한다"

지난해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을 4천600만 명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천100만명. "해도 너무한 뻥튀기 집계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랐다.

올해는 피서객 수 집계에 '빅데이터'가 쓰인다.

그동안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페르미 추정법'을 이용했다.

해수욕장 특정 면적(가로 30m×세로 20m) 이내 사람이 몇 명인지 헤아려 전체 면적 비율만큼 곱해 피서객 수를 산정했다.

어디서 표본을 추출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지 차이로 사람의 주관이 개입할 가능성이 컸다.

해운대구는 올해 SK텔레콤에 의뢰해 해운대·송정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가진 휴대전화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이 방식은 SK텔레콤 가입자 중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켜놓은 피서객 수를 분석하고 다른 이동통신사 사용자나 휴대전화 미사용자 등 오차를 조정해 피서객 수를 산정한다.

해수욕장 주변 상주인구 수는 별도 보정 계산법으로 피서객 집계에서 걸러 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성별·연령·출신 지역·요일별 피서객 수 등 다양한 정보를 분석할 수 있고 뻥튀기 논란도 잠재울 것으로 예상된다.




◇ 해운대해수욕장 '업그레이드'

해운대해수욕장도 즐길 거리를 '업그레이드'했다.

해운대해수욕장 끝자락인 미포에서 팔레드시즈까지 300m 구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해양레포츠를 유료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해수욕장 야간 개장은 올해 시기를 성수기로 변경했다.

피서객들은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매일 오후 9시까지 '달빛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모래사장에 동떨어져 있던 워터 슬라이드는 바다로 바로 빠지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용요금은 1차례에 3천 원으로 낮췄다.




관광안내소 앞 낡은 샤워장과 탈의장을 현대식 시설로 교체하고 무료탈의실 4곳을 만들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운영 중인 '보이는 라디오-해변 라디오'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 운영 횟수를 늘려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rea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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