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담관 담석증 환자 최근 6년 새 40%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1. 강모(남·76) 씨는 수개월 전부터 자주 몸살·열·두통 등 감기 증상에 시달렸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전 심하게 체해 병원을 방문했다. 단순한 소화장애로 여겼으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정밀검사를 통해 쓸개관(담관)에 담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2. 김모(여·68) 씨는 평소 과식을 하지 않는데도 체한 느낌을 자주 받아 병원을 찾았다가 결과를 듣고 당황했다. 위내시경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쓸개(담낭)에 담석이 여러 개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간혹 얼굴이 노랗게 들뜨고, 소변 색깔이 진해진 것도 담석에 의한 증상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28일 소화기내과 전문의에 따르면 담석증은 노년층의 경우 단순한 감기·소화불량으로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심해질 경우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을 구성하는 물질(담즙산·콜레스테롤 등)이 돌처럼 굳어져 신체 장기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3만2천471명이었던 담관 담석증 환자는 2016년 4만349명으로 6년 동안 약 24%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 2010년 2만513명에서 2016년 2만8천690명으로 약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은 담석이 담낭에 가만히 있으면 별다른 증상이 없으나, 담낭 입구를 막거나 담관으로 이동해 가면 통증을 일으킨다.
또 간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얼굴이 노랗게 뜨는 황달을 유발하는데 노년층은 젊은층보다 통증이 적고 증상이 경미해 단순한 감기몸살로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담석증은 내시경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만약 스스로 판단했을 때 자주 소화불량과 감기몸살에 시달리면 정밀 진단을 받아볼 것으로 권유한다.
주광로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관에 생기는 담석은 수술하지 않아도 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며 "내시경 치료로 담석을 제거한 환자의 경우 24시간이 지나면 식사도 할 수 있고,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치료에 큰 부담을 갖지 말고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