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자유무역·러시아 제재 등 핵심 의제에 이견 '첩첩'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산업화가 가장 진전된 서방 주요 7개국(G7) 정상들의 연례 회의가 이탈리아에서 막이 올랐다.
기후변화, 자유무역, 대(對) 러시아 제재 등의 주요 이슈에 이견이 산적해 있어 어느 때보다 힘든 회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6일 시칠리아 섬 타오르미나에서 이틀에 걸친 G7 정상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를 목전에 둔 지난 22일 영국 맨체스터의 팝 공연장에서 어린이 등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유럽 전역에 다시 테러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회원국 정상은 회의 첫날 외교·안보에 대한 논의에 집중한다.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회의에 앞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를 규탄하고, 대비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최종 공동 성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회의 기간 북핵 문제, 시리아 사태, 난민 위기와 기후협정, 세계 무역, 대(對) 러시아 제재 등도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에 G7 무대에 데뷔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협정 준수와 자유무역 정책, 러시아 제재, 난민 문제 등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다른 회원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어 공동 합의문 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도널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와 관련, 개막식 모두 발언에서 "올해가 수 년 동안의 G7 정상회의 중 가장 도전적인 회의가 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정상들은 때때로 기후 변화, 무역 등에 대한 주제에서 매우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했다.
투스크 의장은 "EU의 목표는 모든 면에 있어 통합을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규칙에 기초한 국제 질서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 국제 사회가 합의한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을 고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그러나 "테러리즘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는 국제 사회가 단호하고, 심지어 잔혹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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