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이집트 남부에서 26일 콥트교도 약 30명을 무참히 살해한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지만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유력하다.
IS는 이집트 콥드 기독교를 겨냥한 대형 테러를 자주 저질렀다.
지난달 9일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작년 12월에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쳤다.
IS는 두 공격 모두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또 이집트 콥트교를 계속 공격하겠다고 반복해서 위협했다.
올해 2월에는, 카이로 콥트교회 자살폭탄공격의 범인 아부 압둘라 알마스리를 자처하는 남성을 보여주며 추가 공격을 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약 20분 길이 동영상에서 해설자는 "알마스리의 공격은 시작일 뿐"이라며, "이집트 콥트교회가 IS의 가장 좋은 먹잇감"이라고 위협했다.
동영상은 또 이집트 콥트교회 수장과 성직자, 콥트교도 기업인·판사 등의 모습도 공개하고 "이교도가 더는 국가의 보호막 아래 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콥트교는 기독교 동방정교회의 일파로,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한다.
이집트 콥트교도는 IS뿐만 아니라 각종 극단주의조직으로부터 자주 위협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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