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저출산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는 요즘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사는 40대 초반 부사관 부부가 두달 전 낳은 막내까지 7남매를 두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진석용(41) 중사와 동갑내기 부인 이수연 씨.
초등학교 동창인 이들 부부는 2006년 1월 결혼해 그해 첫 아이 재현 군을 출산한 이후 11년 동안 3남 4녀를 뒀다.
금슬이 유난히 좋은 이들 부부의 자녀는 첫째 재현(12) 군, 둘째 규진(11) 양, 셋째 세윤(9) 양, 넷째 은서(8) 양, 다섯째 예준(6) 군, 여섯째 희원(5) 양 그리고 지난 3월 21일 태어난 막내 은찬(1) 군 등이다.
은찬 군을 제외하고 첫째 재현 군부터 여섯째 희원 양까지 터울은 1∼2살이다.
이 가족 9명은 방이 3개인 해군 관사에서 산다.
큰 방에은 딸 넷이 차지했다. 중간 방은 아들 둘이 쓴다.
그러다 보니 부부와 막내 은찬 군이 제일 작은 방 차지가 됐다.
진 중사 부부는 처음부터 7남매를 계획하진 않았다.
부부는 "처음에는 '자녀 셋'이 목표였는데 출산을 하다 보니 아기가 너무 좋았고, 존재만으로 행복해 7남매가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키울 걱정이 앞섰다면 이렇게까지 출산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이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즐겁다"고 밝게 웃었다.
이 씨는 아이 일곱을 키우다 보니 집안이 북적북적한 게 익숙해졌다. 조용한 것이 오히려 낯설다.
7남매를 키우는 것이 행복하지만 때로는 웃지 못할 일, 힘든 일이 없을 순 없다.
이 씨는 남편 진 중사가 출장 등으로 집을 비우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한 차로는 이동할 수 없어 택시 2대로 나눠 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가족 전체 외식을 할 경우엔 양가 부모 힘을 빌어 차 3대로 이동한다.
모두 9명인 대가족은 현재 남편 진 중사 월급으로만 생활을 한다.
이 씨는 첫째가 생길 무렵 다니던 여행사를 그만뒀다.
이 씨는 막내 은찬 군이 태어나기 전 잠시 동네 마트에서 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나마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은찬 군 이후 출산 계획을 묻자 진 중사 부부는 "이젠 없다"며 수줍게 웃었다.
부부는 "일곱 모두 건강하게 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imag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