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수감 서울구치소에 편지 전달 "간접고용 노동자와 교섭 요구"
(의왕=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27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촛불 정신을 계승해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재벌개혁의 첫걸음은 원청 사용자에 대한 책임확장이다"라며 "180만 노동자의 사용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진짜 사장으로서 원청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노동 3권도, 노조할 권리도 없다"라며 "간접고용 하청 노동자의 교섭 권리를 보장하라"고 덧붙였다.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 등 집행부는 서울구치소 관계자에게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그동안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한 내용과 원청 사용자 책임확장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만나 교섭권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라 지회장은 편지를 통해 이 부회장에게 "삼성제품을 수리하는 엔지니어로서 보람을 가지고 일했지만 남은 것은 온몸에 남은 상처뿐이었다"며 "우리의 삶을 우리의 손으로 직접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로서 책임이 있는 당신을 만나러 온 것이다. 삼성 원청이 사용자로서 책임을 다하며 삼성 노동자와 직접 만나는 그 날을 기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회 소속 650여명이 참가했으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개 중대 400여명을 배치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집회 현장 바로 인근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의 부당함을 알리는 보수단체 회원 170여명의 집회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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