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부르면 직시하겠다"…'트럼프 구하기' 선봉에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갈수록 커지는 '러시아 스캔들'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정치적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트럼프의 남자' 코리 루언다우스키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인 그가 대선 캠프 내 갈등으로 경질된 지 1년 만에 '트럼프 구하기' 선봉에 나서는 모습이다.
루언다우스키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도와달라고 한다면 나는 그 부탁을 직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루언다우스키가 백악관에 입성해 러시아 스캔들에 대응할 위기 전담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했다.
루언다우스키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사건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설에 대한 주류언론의 보도가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백악관에 '워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룸'이 1998년 성 추문 스캔들에 휘말려 탄핵 위기에 직면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위기 전담팀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벌써 적극적인 역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루언다우스키는 "주류언론 보도의 출처는 모조리 익명이지, 실명을 내건 타당한 출처는 하나도 없다"면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정권 안팎 어디에서든 가짜뉴스와 싸우는 헌신적인 팀"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던 그는 공화당 경선 승리 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본선을 앞둔 지난해 6월 여기지 폭행 사건에 휘말려 전격 교체됐다.
그러나 그의 강경 노선에 반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부부가 경질을 주도했다는 게 정설이다.
루언다우스키는 캠프에서 하차한 뒤 CNN방송의 정치해설가로 변신해 트럼프 선거운동을 측면 지원했고, 대선 승리 후 백악관 입성이 좌절되자 정치 컨설팅 업체를 차려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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