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차세대 요격유도무기체계 개발 시급히 병행해야"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개발한 신형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당의 군사전략사상에 맞게 작전 배치된 신형 반항공(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의 성능과 믿음성을 검증하고 보다 현대화, 정밀화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요격유도무기체계 시험사격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4월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 개발한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을 처음으로 진행한 바 있다.
북한 매체의 발표로 미뤄 이번 시험사격은 지난해 개발해 실전 배치했던 지대공 요격미사일의 성능 개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통신은 "시험사격은 불시에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적 공중목표들을 타격·소멸하는 것으로 가상하여 정황을 조성하고 임의의 방향에서 날아오는 각이한(여러 가지) 공중목표들을 탐지 및 요격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각이한 고도와 속도로 내습하는(습격해오는) 적 공중목표들로 가상한 무인기와 로켓 표적들이 출현하자 폭음소리와 함께 번개 같은 불줄기들이 하늘을 가르며 연방 날아가 목표들을 단방에 박살 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는 두어대의 이동식 발사 차량이 논밭 한가운데 정차해있고, 발사 차량에 설치된 발사관이 수직으로 세워진 상태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진에 따르면 지대공 요격미사일은 발사관에서 솟구쳐오른 후 화염과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방향을 바꾼 뒤 약 60도의 각도로 날아갔다.
시험사격을 참관한 김정은은 동행한 간부들에게 "지난해보다 요격유도무기체계의 목표 발견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명중 정확도도 높아졌다. 지난해에 나타났던 일련의 결함들도 완벽하게 극복되었다"며 "합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작전 능력이 철저히 검토된 저 무기체계를 꽝꽝(많이) 생산해내어 온 나라에 숲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공중우세론, 무기만능론을 제창하는 적들의 제공권 망상을 완전히 제압·분쇄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항공(대공) 방어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하려면 다음 세대(차세대) 반항공 요격유도무기체계 연구·개발 사업도 시급히 병행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정은은 특히 완성된 지대공 요격유도무기체계를 보니 부친인 김정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며 "저 무기체계는 개발의 첫 자국부터 장군님(김정일)께서 하나하나 품 들여 이끌어오시던 유복자 무기체계"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김정은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 참관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김광혁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리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식·정승일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장창하, 전일호 등 국방과학원 간부들이 맞이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과 관련한 북한 매체의 보도가 보통 하루 뒤에 나온다는 점에서 북한의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은 27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북한 매체는 "5월 26일 남조선 군부 호전광들은 무인정찰기 '헤론' 1대를 서해 열점 수역과 그 주변 지역 상공에서 행동시키면서 무려 4차에 걸쳐 우리측 영공에 깊숙이 침범시키는 군사적 도발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이번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험사격은 우리 군의 무인정찰기 활동에 대한 대응 차원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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