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미국과 일본이 오는 7월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외무·국방장관(2+2)이 참석하는 안보협의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전했다.
협의회가 성사되면 2015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2+2 협의회가 된다.
통신에 따르면 협의회에서는 핵·미사일 개발을 거듭하는 북한을 겨냥해 탄도미사일방위(BMD) 체제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역할 확대 및 재검토 문제도 협의해 대북 억제력을 높이도록 할 방침이다.
협의회에 일본에서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미국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참석하게 된다.
협의회에서는 북한에 의한 6차례의 핵실험 및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저지하고 핵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측은 남중국해 등에 군사거점화를 시도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포함해 불투명성이 증가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환경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BMD 체제 강화 방안으로 일본이 검토하고 있는 '이지스 어쇼어'의 도입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이지스 어쇼어는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과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것이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7일 이탈리아에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형 미사일 요격시스템 배치를 비롯한 방위력 강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치하면 안보상 위협이 전염병처럼 세계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며 이지스 어쇼어 도입 방침을 시사했다.
미일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동성명도 발표하는 쪽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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