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연우진·이동건 주연 KBS 수목극…31일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역사에 로맨틱한 상상력을 발휘한 팩션 사극이 찾아온다.
드라마는 연산군과 중종이 한 여인을 두고 연적 관계였다고 상상한다. 둘의 사랑을 받은 여인은 단 7일간만 중종의 왕비였다가 폐위된 단경왕후다.
KBS 2TV가 31일부터 수목극으로 방송하는 '7일의 왕비'는 단경왕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 팩션 사극이다.
제작진은 29일 "폭군의 역사에 짓눌린 사랑 이야기를 폐비의 입장에서 그린다"며 "역사에 단 몇 줄 기록으로 남은 단경왕후 폐비 신씨의 눈으로 강력한 역사에 묻힌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박민영이 주인공 채경을 연기한다. 연산군의 처남인 신수근의 딸이자, 훗날 중종의 비가 되는 인물이다.
제작진은 채경에 대해 "최고 권세가의 딸로 태어나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가장 정치적인 사랑을 해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라고 설명한다.
드라마는 채경을 여느 로맨스 드라마의 씩씩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처럼 묘사한다. 공부보다 뛰어놀기 좋아하고 양반들보다 촌민들과 더 가깝게 어울리며 가끔 사람보다 동물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다.
부모와 떨어져 홀로 시골서 지내던 채경은 한양에 올라왔다가 임금과 그의 허랑방탕한 동생을 만나고,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된다.
연우진이 연산군의 이복동생이자, 훗날 중종이 되는 진성대군 이역을 맡았다.
아무것도 해서는 안 되는 왕의 동생으로 태어났지만, 뭐라도 하고 싶었던 열혈대군이다. 그런 이역은 '좋은 신분으로 태어났으면 의미 있는 삶을 살라'는 채경의 말에 용기를 냈고, 처음으로 꿈도 꾸게 됐다. 그는 더 이상 왕의 아우로 살지 않고, 자신이 왕이 되겠다고 나선다.
최근 동료배우 조윤희와 깜짝 혼인신고를 한 이동건이 연산군 이융을 연기한다. 이동건의 사극 연기는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다.
드라마는 연산군을 '모든 걸 자신의 발밑에 두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만큼은 가질 수 없었던 슬픈 왕'으로 설정했다.
이융은 자신을 두려워하는 다른 이들과 달리 겁 없이 다가와 먼저 손을 내밀었던 소녀 채경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15년 전 '여인천하'에서 중종의 후궁 경빈 박씨를 연기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도지원이 이번에는 중종의 어머니인 자순대비를 맡았다.
자순대비는 자신이 배 아파 낳지 않은 아들 이융에게는 공포와 경계심을 자극하고, 친아들 이역에게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명분과 욕망을 표출하는 인물이다. 이를 통해 왕좌를 둘러싼 형제의 권력 대립에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손은서가 연산군의 여인 장녹수를, 2PM의 찬성이 중종의 벗이 되는 서노를 각각 연기한다.
이들 외에 장현성, 강신일, 박원상 등이 출연한다.
대본은 최진영 작가, 연출은 '쾌도 홍길동' '제빵왕 김탁구' '힐러'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연출한 이정섭 PD가 맡았다.
제작진은 "왕의 이복동생인 진성대군과 정략결혼을 한 후 암살위협, 반정, 숙청, 왕비 등극, 이혼(폐비) 등 극적인 고비들을 수없이 넘기면서 조선시대 가장 파격적인 삶을 산 왕비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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