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캠프 설치 추진…실태 파악 나서

입력 2017-05-29 00:34   수정 2017-05-29 00:39

브라질, 베네수엘라 난민 캠프 설치 추진…실태 파악 나서

2015년 이래 3만여명 브라질 유입 추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극심한 혼란을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수용할 캠프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접한 북부 호라이마 주에 난민 캠프를 설치하기로 하고 실무진을 현지에 보내 실태를 파악할 계획을 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적 혼돈과 통제 불능의 인플레, 식료품 고갈 등 때문에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북부 호라이마 주를 거쳐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브라질은 베네수엘라인들을 난민으로 공식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라이마 주 정부는 지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온 베네수엘라인이 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인들이 주로 머무는 파카라이마 시와 보아 비스타 시에는 지난해 말부터 공공보건 비상령이 선포됐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 산하 국립난민위원회(Conare)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에 난민 신청을 한 베네수엘라인은 3천375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341명과 비교하면 889% 늘었다.

브라질 정부는 군과 정보 당국의 분석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에서 헌법질서가 흔들리는 위기가 초래될 수 있으며 군부와 민병대, 우파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내 급진세력 간의 충돌로 내전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8주째 이어지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조기 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와 혼란을 틈탄 약탈 등으로 지금까지 50여 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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