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케르버 "잔디 코트 시즌 준비하겠다"

입력 2017-05-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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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케르버 "잔디 코트 시즌 준비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사상 최초로 여자단식 1번 시드 1회전 탈락의 불명예를 안은 안젤리크 케르버(1위·독일)가 다음 대회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케르버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에카테리나 마카로바(40위·러시아)에게 0-2(2-6 2-6)로 졌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톱 시드가 첫판에 나가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케르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1회전에서 탈락해 2년 연속 1회전 패배로 자존심을 구겼다. 다만 지난해 프랑스오픈에는 1번 시드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하며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케르버는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긴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세리나 윌리엄스(2위·미국)가 임신으로 올해 더는 출전이 어렵고, 다른 상위권 선수들 역시 비슷한 기량으로 치고 나오지 못해 케르버가 근근이 1위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16개 대회에 나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케르버는 "첫 경기부터 100% 완벽하게 준비를 해야 했다"고 아쉬워하며 "(메이저 대회에 대한) 부담은 늘 있었지만, 올해 유독 더 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 등 메이저 대회 2개를 휩쓴 그는 "작년에 거둔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나 자신도 올해 기대감이 컸다"며 "일단 클레이코트 시즌은 끝났기 때문에 빨리 잊고 다가오는 잔디 코트 시즌에 잘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케르버의 1회전 탈락으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3위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4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1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우선 플리스코바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결승에만 진출해도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다만 할레프가 우승할 경우에는 플리스코바가 준우승하더라도 1위 자리는 할레프에게 돌아간다.

다시 말해 할레프는 우승해야 세계 1위에 오른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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