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文정부 '통준위' 존속 논의에 "촛불민심 역행"

입력 2017-05-29 10:11   수정 2017-05-29 10:15

北매체, 文정부 '통준위' 존속 논의에 "촛불민심 역행"

노동신문 "통일준비위는 박근혜 정부의 배설물…첫째가는 적폐" 주장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대통령 직속기구인 '통일준비위원회'(이하 통준위)가 문재인 정부에서도 발전적 형태로 존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이 이를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현 남조선 당국이 박근혜가 꾸며 내여 불순한 목적에 써먹은 괴뢰통일준비위원회를 폐기시키지 않고 이름만 바꾸어 존속시키려 하고 있어 내외의 커다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통준위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해치고 북남(남북) 사이의 불신과 대결을 극도로 격화시켰다"며 "응당 해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새 정부의 핵심인사는 지난 22일 "긴 호흡으로 통일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통준위의 기능과 역할을 발전적으로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미 조직과 인력이 있고 관련 예산도 배정돼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운영할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문은 "괴뢰통일준비위원회의 이름이나 고치고 '방향과 내용을 검토'한다고 하여 이 체제대결기구의 정체가 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통준위의 기본 역할이 그대로 남아있는 한 남북한 체제대결의 독을 계속 내뿜게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통준위는 박 전 대통령의 '배설물'이라며 "괴뢰통일준비위원회야말로 남조선에서 적폐청산의 첫째가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남조선 당국이 괴뢰통일준비위원회를 해체할 대신 (중략) 그것을 계속 유지하려 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운명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도 이날 통일준비위원회의 존속은 "박근혜 역적패당의 전철을 답습해보려는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민간인사가 부위원장을 맡는 통준위는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4년 7월 출범해 2년 8개월간 활동해왔다.

nkfutu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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