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별세 유언…'조위금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하라'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인하대학교에서 30여년간 재직하다가 18년 전 세상을 뜬 고 임택기 교수의 유족이 대학 측에 장학금으로 1억원을 기부했다.
29일 인하대에 따르면 임 교수의 아내인 박승숙 전 인천 중구청장 등 유족들은 최근 후학 양성에 써달라며 대학에 1억원을 쾌척했다.
임 교수는 1954년 인하대 수학과 교수로 임용돼 32년간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가방 대신 보자기에 책을 싸서 다니고 집안 서재를 신문지로 도배하는 등 청렴과 절약이 몸에 밴 그였지만 형편이 어려운 제자들에게는 책값과 용돈을 챙겨주는 따뜻한 스승이었다.
임 교수는 1999년 세상을 뜨면서 조위금 전액을 인하대에 기부하도록 유언했고 유족들은 그 뜻을 받들어 조위금 1천만원을 장학금으로 냈다.
이후 18년 만에 다시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한 박 전 청장은 "아들, 며느리, 손주가 모두 인하대 동문이어서 대를 이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전체 인하인이 애교심을 갖고 꿈을 향해 나가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자 인하대 총장은 "인하대 발전의 버팀목이 돼 주신 임 교수의 학교사랑 정신을 기리고자 수학과 전용강의실에 임 교수 성함을 붙이는 네이밍을 추진하겠다"며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학교 발전과 도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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