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C형간염 환자가 치료 중 겪는 스트레스 1위는 비싼 약값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간사랑동우회는 213명 회원 중 C형간염에 걸린 경험이 있는 1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C형간염 환자들이 치료 중 경험한 스트레스는 '높은 약가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83.1%의 응답률로 1위였다.
이어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79.2%),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74.6%) 등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혔다.
간사랑동우회에 따르면 현재 C형간염 치료제의 가격은 12주 치료 기준 1천만원~2천500만원에 달하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면 이 중 약 30%를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건강보험 급여 적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환자는 약값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실제 C형간염 환자 중에서는 비싼 약값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간사랑동우회는 전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C형간염 환자 중 67%는 경제적 부담을 치료 포기의 이유로 꼽았다.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대표는 "C형간염 치료제 약가가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환자는 2.3%에 불과했다"며 "비싼 약값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환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치료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C형간염 환자 10명 중 8명은 치료제에 만족을 나타냈으나 나머지는 치료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패의 원인으로는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거나 '처방대로 복용했지만 효과가 떨어졌다'는 응답이 각각 35.7%로 나타났다.
윤 대표는 "최근 90% 이상의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C형간염 신약이 등장했지만 이 약으로도 치료에 실패하거나 재발했을 경우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를 통해 실패 확률을 낮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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