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부품이 사고원인 인 듯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남양주 다산신도시 크레인 붕괴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은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사고원인과 책임 규명은 물론 공사 전반적 과정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9일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하도급 계약 과정과 현장 관리에서 문제가 없었는지에 집중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6일 시공사인 현대 엔지니어링 남양주 다산신도시 건설현장 사무실과 크레인 운영업체인 남산공영, 성주타워 등 원청과 하도급 업체를 압수수색해 문서와 하드디스크 등 총 3박스 분량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원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압수한 자료와 참고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법적 책임이 있는 관계자를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공사 시작부터 사고 시점까지 전 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크레인에 사용된 부품 문제가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남산공영 측이 스웨덴의 크레인 제조사에서 만든 순정부품이 아닌 국내 철공소에서 부품을 임의로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해당 부품을 사용하게 된 경위와 사고에 미친 영향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또, 비순정부품을 사용한 것 자체가 위법인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지난 22일 오후 4시 4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9블럭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인상작업 중 크레인이 부러지면서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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