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롭스크 승격으로 편도 자동차 4일·기차 5일 이상 여정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아 프로축구에서 비행기로 8시간 정도 가야 하는 원정 '고생길'이 열렸다.
영국 BBC는 29일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하바롭스크를 연고지로 하는 SKA 하바롭스크가 다음 시즌 승격하면서 편도 약 8천300㎞에 이르는 이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하바롭스크는 러시아 극동지역 중심 도시 가운데 하나로 서울보다 더 동쪽에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8천300㎞ 정도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로 약 7시간 45분이 소요된다.
또 모스크바보다 약간 북쪽에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바롭스크는 오렌부르크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진출했다.
오렌부르크는 카자흐스탄 북서쪽에 있는 곳이라 만일 오렌부르크가 승격했더라면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이동에 대한 고민은 아예 할 필요가 없을 뻔했다.
그러나 하바롭스크가 승격함에 따라 자가용으로 4일 이상, 기차로는 5일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 생겨났다.
왕복하려면 이보다 두 배 일정을 잡아야 하는 셈이다.
2014년 11월 프랑스 축구협회(FA)컵 대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적이 있다.
프랑스 FA컵은 프랑스 본토 내에 있는 클럽팀들은 물론 외국 프랑스령에 있는 팀들도 참가할 수 있으므로 남태평양 중부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국내 원정'을 가면서 약 1만7천㎞를 이동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때는 FA컵 대진에 따른 일회성 원정이었던 것에 비해 다음 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하바롭스크를 상대할 때마다 장거리 원정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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