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지원 임무…호주 국방 "타국도 기여 확대 희망"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2001년 9·11 테러 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미국 등 연합군의 병력 증원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이 조만간 주둔 병력을 늘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호주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요청에 따라 3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며 신호탄을 쐈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은 29일 상원 청문회에서 아프간 군사 훈련을 담당할 비전투병 30명을 추가로 파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내 호주 병력은 모두 300명으로 늘어난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페인 장관은 "추가된 병력은 아프간 보안군을 훈련하고 조언하며, 그들의 임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도 아프간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기를 희망했다.
호주의 군사 전문가들은 추가 병력이 아프간 내 연합군의 대공 능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토 주도의 아프간 지원임무대(RSM)에는 39개국 약 1만3천500명의 병력이 파견돼 있으며 아프간 보안군과 기관들에 대한 훈련과 조언,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호주는 내년까지 아프간에 병력을 주둔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2001년 개전 이후 호주군 사망자 수는 모두 42명이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권은 탈레반의 공세 강화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의 발호를 이유로 임기 내 완전철군 공약을 뒤집고 미군 8천400명을 훈련과 대테러 지원 임무를 위해 잔류시켰다.
또 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은 아프간에 전력 증강과 군사작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언론은 현재 정부 계획으로 보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3천 명가량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존 니컬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프간 내전 상황의 타개를 위해 수천 명의 미군 증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으며, 미국 정부도 곧 증원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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