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미사일 발사에 극동지역 방사능 수준 또 매시간 측정

입력 2017-05-29 15:59   수정 2017-05-29 16:51

러, 北미사일 발사에 극동지역 방사능 수준 또 매시간 측정

핵미사일 시험 염두에 둔 듯…평양행 北여객기 출발 장시간 지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 접경한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관내 방사능 수준을 매시간 측정하는 등 또다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해주 기상 당국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전문가들이 매시간 방사능 수준을 측정하고 있다"면서 "오전 현재 연해주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11~12 마이크로 뢴트겐(μR)으로 통상적 수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연해주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의 방사능 측정은 북한이 핵미사일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것으로 보인다.

연해주 당국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방사능을 측정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운항할 예정이던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의 출발이 4시간 이상 지연됐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이 전했다.

소식통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당초 오늘 오후 3시 35분 출발 예정이던 블라디보스토크발 평양행 고려항공 여객기가 오후 8시로 출발이 연기됐다"면서 "12시 20분 출발 여객기는 정상 운항했다"고 전했다.

여객기 운항 지연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연관된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고려항공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약 140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옛 소련제 투폴레프(Tu)-204 여객기를 투입해 주 1~2회 운항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5시 39분께 원산 일대에서 스커드-C급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약 450km를 비행한 뒤 동해 상에 떨어졌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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