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문에 기고문…'평화유지 분담금 10억달러 삭감' 美정부 우회비판
(유엔본부=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평화유지활동은 모두가 열망하는 세상을 이루고, 이들에게 세상을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유엔 평화유지군의 날'을 맞아 미 일간 보스턴글로브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전 세계 사람들은 안전과 안정, 자녀에게 좋은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기고는 최근 유엔 평화유지활동 분담금 삭감을 대폭 삭감키로 한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 70년 동안 유엔 평화유지활동으로 3천500여 명의 병력이 목숨을 잃었지만,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이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평화유지군 배치 후 분쟁 지역의 민간인 사망률이 90% 줄었다는 미국의 한 통계도 제시했다.
그는 평화유지활동 예산은 전 세계 군비지출의 0.5%에 불과할 뿐 아니라, 미국이 혼자 '세계 경찰' 역할을 수행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8배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한 안보 위협이 곧바로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 되는 요즘, 유엔 평화유지활동은 무법천지를 미리 막는 최전선"이라면서 "이는 국제 평화, 안정, 번영에 대한 투자"라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는 최근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미국 분담금을 10억 달러 삭감했다. 현재 평화유지활동 예산의 28.5%를 감당하는 미국은 이를 25%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유엔은 "평화, 발전, 인권, 인도적 지원을 증진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불가능해진다"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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