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반코마이신은 인류가 지닌 가장 강력한 광범위 항생제로 알려져 있다.
60년 전 개발된 반코마이신은 최근 이에 내성을 지닌 장구균이 출현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에 잘 버텨오고 있다.
박테리아가 좀처럼 내성을 갖기 어렵게 새로운 무장을 갖춘 초강력 반코마이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TSRI: The Scripps Rsearch Institute)는 박테리아 내성이 생기지 못하도록 3가지 새로운 무기로 무장시킨 반코마이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이 3가지 새로운 무기 중 2가지는 이미 개발됐고 이번에 3번째 무기가 개발됐다고 TSRI 화학 실장 데일 보거 박사가 밝혔다.
이 3가지 무기를 갖춘 반코마이신은 기존 반코마이신보다 1천 배나 강한 힘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험 결과 이 신형 반코마이신은 기존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지닌 장구균(VRE: 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과 원종(original form) 장구균을 모두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거 박사는 박테리아가 이 3가지 무기를 동시에 피할 수는 없다면서 한 가지를 피할 방법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다른 두 무기가 박테리아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코마이신이 지금까지 박테리아가 내성이 생기도록 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항생제들과는 달리 박테리아를 간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즉 박테리아의 단백질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박테리아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질인 올리고펩타이드(oligopeptide)를 없애 버리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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