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하고 싶어하는 일 엄마로서 막을 이유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옛 부하직원과 딸의 동업 사실에 대해 "전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3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이 세운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옛 부하 직원이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강 후보자는 "본인(딸) 의사에 따라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을 엄마로서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장녀가 스위스산 와인과 치즈를 수입하기 위해 설립한 주류 수입 및 도소매업 회사에 강 후보자와 함께 근무한 부하 직원 우모 씨가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출자한 것으로 나타나 야당 의원으로부터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는 전날 외교부를 통해 표명한 입장에서는 자신이 딸의 창업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창업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또 당초 '위장 전입' 주소지를 '친척집'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설명하고, 이를 왜 언론의 지적이 나온 이후에야 뒤늦게 바로잡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친척집이라고 한 것은 남편이 한 이야기"라고 전날의 해명을 반복했다.
강 후보자는 전날 자청한 대 언론 설명 자리에서 "그때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주소지가 친척집이었다는 청와대의 발표 내용에 대해 당시 상황을 모르는 남편이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한 뒤 자신은 '친척집' 언급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강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위한 임시 사무실이 마련된 빌딩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십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여론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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