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영농현장에서도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모내기를 마친 논에서 고사 현상이 생기고 있으며 밭작물에도 피해가 우려돼 스프링클러 등 관수 장비가 총동원되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모내기를 마친 이앙논 380㏊에서 물 마름, 위조(시듦), 고사 피해가 발생했다.
집계되지 않은 현장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는 무안 운남(155㏊), 강진 성전(62㏊), 신안 자은(35㏊), 보성 웅치(6㏊) 등 258㏊에서 물 마름 피해가 생겼다.
무안 해제와 운남 97㏊에서는 위조 현상이, 같은 지역 25㏊에서는 고사 현상이 발생했다.
관정개발, 다단양수, 하천 바닥을 파내는 하상 굴착, 웅덩이 설치 등 용수 확보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계획면적(15만9천㏊)의 42%가량인 6만6천901㏊에서 모내기가 끝났다.
전남도는 다음 달 21일까지를 모내기 적기로 보고 있다.
수확기에 접어든 밭작물은 아직 고사 피해가 공식 접수되지 않았지만 물 부족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된다.
보리·밀(1만6천㏊), 마늘·양파(1만6천㏊) 등은 수확기에 접어들어 큰 피해는 없으나 알맹이가 크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고추(6천980㏊), 참깨(8천100㏊)는 스프링클러 등을 가동하면서 보통 수준의 생육상태를 보였다고 전남도는 전했다.
올해 전남 강수량은 154㎜로 지난해 대비 28.5%, 평년 대비 36.4%에 그치고 있다.
다행히 저수율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은 61.3%를 보였다.
전남도는 지난 22일부터 해갈까지 농작물 가뭄대책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용수개발 사업비 100억원 지원을 건의하고 가뭄대책 사업비 50억원을 긴급히 배정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가뭄 피해 지역을 신속하게 파악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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