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성인권상담센터와 공조 "장미마을 폐쇄 앞당길 수도"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충남 아산시가 성매매 우려지역인 온천동 장미마을에서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는 '걷기 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성매매 우려지역을 해체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이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산시는 최근 여성인권상담센터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여성친화도시조성협의체 관계자, 서포터즈 회원 등 40여명과 함께 온천동 성매매 우려 유흥주점 밀집지역 투어를 진행했다. 투어가 펼쳐진 곳은 2개 골목에 총연장 170m 규모다.
성매매 현황과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간단한 설문조사에 응한 뒤 일대를 둘러봤다.
현은숙 여성인권상담센터 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지원 프로그램으로 장미마을 투어를 했는데 업소 자신 폐쇄 유도 효과가 크다"며 "아산시와 협력해 장미마을 걷기 투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탈성매매 여성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연계해 장미마을 걷기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라며 "걷기 투어가 계속될 경우 성매매 우려업소 폐쇄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는 2015년부터 경찰 등과 장미마을을 합동 단속하는 한편 진입도로 확장 등 도시계획을 재정비해 성매매 우려업소의 자진 폐업을 유도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지난 3월 '성매매 피해 여성 자활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성매매 굴레에서 벗어나 자활하려는 여성에게 매월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1년간 원룸 등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장마마을에는 한때 성매매 우려 유흥업소가 70∼80개에 달했지만 시의 지속적인 폐업 유도로 문을 닫는 업소가 늘면서 현재 19곳(종사자 80여 명)만 남아 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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