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가로등에 태양전지판 목격돼, 슈퍼마켓상품 60% 중국산"

입력 2017-05-30 11:40  

"평양 가로등에 태양전지판 목격돼, 슈퍼마켓상품 60% 중국산"

홍콩 봉황주간 평양방문기 "상업센터·농업시장 증가 등 보여"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북한 수도 평양의 건물과 가로등마다 태양전지판이 달린 게 목격됐으며 이는 부족한 전기를 확보하려는 사정을 볼 수 있는 광경이고, 슈퍼마켓의 상품 중 60%가량이 중국산이라고 홍콩매체 봉황주간(鳳凰周刊)이 3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무(嘉沐) 기자의 평양방문기에서 이같이 평양 사정을 전했다.

'평양은 행복한가? 북한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졌다'는 제목의 이 평양반문기는 우선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열차로 6시간 걸려 평양에 도착하니 밭으로 개간돼 헐벗은 접경의 산과 달리 평양 부근의 산림은 상대적으로 무성했다. 김정은이 2015년 '고난의 행군' 시기 남벌로 심각한 삼림파괴를 초래했고 식수조림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밤중 평양은 예상보다 밝았으나 대부분의 전깃불이 북부 만수대(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곳)와 김일성광장 일대에 집중됐고 다른 장소는 어두웠다"면서 "거의 모든 상점, 빌딩과 가로등에 태양전지판이 달려 북한의 전력부족 현실을 반영했다"고 묘사했다.





아울러 평양의 통일거리, 광복거리 등엔 과학연구시설, 상업센터, 사우나, 식당, 노래방, 탁아소 등이 있으며 이른바 '힘있는' 층이 주로 거주한다고 전했다.

최근 건설된 여명거리는 기존 고층건물 사이의 작은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으로 10개월 만에 완공했고 북한 최초로 건물 바깥에 보온벽을 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집권 후 스키장, 승마장, 볼링장, 호화상점 등을 세워 평양엘리트 생활의 질을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요리사 출신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建二)가 작년 8월 평양에 돌아와 문을 연 일식당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화관광일정 중 필수코스로 전해졌다.




한 중국인 평양 유학생(여성)은 봉황주간에 "최근 5년동안 평양 여성들의 치마가 점점 짧아졌으며 평양거리 사람들의 의상도 화려해졌다"고 말했다.

봉황주간은 "2011년 보통강변 일대에 광복쇼핑센터, 보통강백화점이 개점해 슈퍼마켓 개념이 일반인 의식에 자리잡았다"며 "2010년 이후 정부 허가를 받은 상업센터수가 2배로 늘어 현재 440여 개에 100여 만명의 인원이 종사하며, 대소 농업시장 40여 개가 들어서는 등 북한에서 상업이 움텄다"고 보도했다.

평양 만경대구 광복거리에 위치한 상업센터는 가장 큰 종합쇼핑센터의 하나로 북중 합작 운영이며 중국측이 65%의 지분을 소유하고 슈퍼마켓 물건 중 60% 이상이 중국산이다.

매체는 "지난달 하순부터 평양의 석유가격이 70% 인상됐으나 상점 물건공급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북한의 자본주의는 누구나 관여돼 있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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