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논란' 돌고래쇼장 건립반대 운동 부산서 돌입

입력 2017-05-30 14:54   수정 2017-05-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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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논란' 돌고래쇼장 건립반대 운동 부산서 돌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설 돌고래쇼장 건립반대 운동에 나섰다.

동물자유연대 부산지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 16개 단체로 구성된 '돌고래를 바다로 부산시민행동'(부산시민행동)은 30일 오후 부산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GKI)는 돌고래 수족관 건설계획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GKI는 2019년까지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숙박시설과 돌고래쇼장·아시아 최대인 1만5천t 용량의 수족관 등으로 된 '아쿠아 월드'를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지능이 높은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하는 돌고래 쇼는 동물 학대"라며 "미국, 프랑스 등 유럽연합 소속 13개국, 칠레, 인도 등 전 세계에서 돌고래쇼를 중단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민행동은 "돌고래쇼에 이용되는 돌고래를 순차적으로 바다로 돌려보내는 서울시와 달리 부산에서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GKI의 대표가 운영하는 거제씨월드에서는 2014년 개관 이후 수입한 돌고래 20마리 중 지금까지 6마리가 폐사해 동물보호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울산시가 생태체험 목적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반입 5일 만에 폐사해 돌고래 사육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부산시민행동 관계자는 "초음파로 의사소통하는 돌고래는 좁은 수족관 벽에 초음파가 부딪히면 울림이 너무 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심한 경우 폐사한다"며 "GKI에 땅 소유권을 넘긴 부산도시공사는 즉각 재협상에 나서고 기장군청 역시 돌고래쇼장 건축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민행동은 기자회견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돌고래쇼장 건립반대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세계에서 돌고래쇼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필리핀, 미국 등이다.

우리나라의 돌고래쇼장은 서울 2곳, 제주 3곳, 울산 1곳, 여수 1곳, 경남 1곳 등 총 8곳이다.

win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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