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선전이 팬층 늘려, 전주시·전북축구협 지원도 한몫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국내 대표적 축구도시인 전주시의 축구열기가 U-20월드컵 기간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아시아 최고 축구 도시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30일 전주시와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예선 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전주와 수원, 대전, 제주, 울산, 천안 등 6개 개최도시 경기장의 입장객 수를 집계한 결과 전주의 축구 열기가 다른 도시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선 라운드에서 치른 36경기 중 한국 경기를 제외하고 제3국 간 경기로 관중 1만 명을 넘긴 경기는 총 4경기였다.
지난 20일 한국-기니전 직전 열린 아르헨티나-잉글랜드의 개막전(1만5천510명), 28일 온두라스-베트남의 E조 조별예선 최종전(1만427명), 28일 F조 최종전 세네갈-에콰도르전(1만1천47명) 등 총 4경기 중 3경기가 치러진 곳이 다음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이었다.
일본-이탈리아전(1만3명, 천안)을 빼고는 모두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다.
이는 그만큼 전주시민들의 높은 축구 열기를 방증한다.
이런 축구 열기는 무엇보다 10년 넘게 이어진 K리그 전북현대의 선전에다 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합심해서 빚어낸 결과다.
전주시가 축구에 열광하는 도시로 떠오른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제패한 전북 현대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K리그 제패에 나서면 서부터 전주의 축구 열기는 본격적으로 피어올랐다.
이철근 전 단장과 최강희 감독으로 이어지는 구단·코치진의 '찰떡궁합'과 이동국과 최진철, 권순태(일본 가시마앤틀러스 이적), 이재성 등 주전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전북 현대는 아시아 최고 클럽으로 등극했고 그 화려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와 전북도축구협회의 적극적인 행정지원도 한몫했다.
특히 전주시는 전북현대의 창단 해인 '1994년'을 본뜬 '1994 시내버스'를 홈 경기 날에는 전주 도심과 월드컵경기장 구간에 투입, 관중 수를 배가시켰다.
전북현대가 4차례나 K리그컵을 들어 올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2차례 제패한 것도 모두 이러한 노력이 발판이 됐다.
이러한 전주시민의 축구 열기는 20일 한국팀과 아프리카 기니팀이 맞붙은 U-20개막전에서 확인됐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3만8천여명의 인파가 경기장을 찾아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고 그 함성은 결국 한국팀의 개막전 승리를 도왔다. 평일에 치러진 2차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도 2만7천여명이 입장하는 등 전주의 축구 열기는 갈수록 뜨겁다.
"예선 1.2차전을 치른 전주의 축구 열기에 놀랐다. 16강전을 전주에서 꼭 치르고 싶다"고 한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언에서 축구도시 전주의 명성은 다시 한 번 각인됐다.
김승수 전주시장도 "U-20에 참여하는 전주시민의 축구 열기에 FIFA 관계자들은 물론 저 또한 많이 놀라고 있다"면서 "전주를 연고로 한 전북현대가 세계적인 클럽으로 발돋움하는 만큼 축구 인프라구축에 힘써 축구로 시민이 하나가 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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