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수족구병·수두 등 감염병 급증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때 이른 무더위와 고온현상 등으로 광주에서 레지오넬라, 수족구병, 수두 등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대형 사우나, 대형 건물 냉각탑 등 다중이용시설 50곳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12%인 5곳에서 검출됐다.
지난해는 레지오넬라균이 6월부터 검출된 점을 고려하면 이른 무더위로 세균 활성도가 빨라진 셈이다.
5세 이하 영유아에서 주로 생기는 수족구병 신고 건수도 표본감시 기관 외래환자 1천명 당 4월 1.1명에서 이달은 11.4명으로 급증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수족구병 유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여름철 발생률이 높은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도 이달 신고 건수가 279건, 93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65%와 12%가 증가했다.
이 병은 매년 4월~6월, 10월~이듬해 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유행 특성이 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식중독,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과 식품을 매개로 한 감염병 발생도 늘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한다.
또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한 감염병 발생도 우려된다.
정순복 시 건강정책과장은 "여름철 주요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침 예절 지키기, 손 씻기, 익혀 먹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의료기관은 법정 감염병 신고 기준에 따라 의심 환자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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