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들어 5천억원 넘게 순매수
내수회복 기대감에 코스닥시장에 온기…순환매 장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연일 새 역사를 쓰던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돼있던 코스닥지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는 30일 전날보다 6.08포인(0.95%) 오른 649.06에 거래를 마치며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작년 10월 21일(651.77)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620선 초반에 머물던 코스닥지수는 조금씩 상승해왔으나 코스피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 이후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4차 산업혁명 부각에 따른 정보기술(IT) 종목이 상승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소비주와 미디어 관련 종목도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수가 가세했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5천242억원으로, 기관(-4천399억원)과 개인(786억원)을 압도했다.
이 같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코스피의 단기 상승에 따른 순환매 장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대형주가 많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으로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유효한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매수세가 살아나면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외국인이 코스피 종목을 팔고 코스닥시장에서 IT주 위주로 매수하자 코스닥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CJ E&M을 60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큰 규모다.
이어 카카오[035720](589억원), 에스에프에이[056190](559억원), 휴젤[145020](492억원), 메디톡스[086900](356억원), 서울반도체[046890](344억원) 등 미디어, IT, 바이오 종목들을 외국인들이 많이 샀다.
코스닥종목 중 이번달 주가상승률 1위는 셀루메드[049180]가 차지했다. 이 종목은 무상감자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가 거래 재개된 지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00% 가까이 뛰었다. 25일 시초가는 6천250원이었고 30일 종가는 1만2천원이었다. 잇단 신소재 개발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양하이타오[064090](60.21%), 엔에스엔[031860](59.15%), 행남생활건강[008800](54.12%), 수성[084180](53.60%)도 주가상승률이 높았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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