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장관후보 4인방, 뒤바뀐 '甲乙'…"낮은 자세로 청문회 대비"

입력 2017-05-30 19:10  

與 장관후보 4인방, 뒤바뀐 '甲乙'…"낮은 자세로 청문회 대비"

동료 의원에 "잘 부탁한다" 전화…김부겸, 첫날부터 의혹 해명 '진땀'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은 하루아침에 뒤바뀐 '갑을(甲乙) 관계'를 경험했다.

김부겸(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의원은 조만간 국회의 검증 무대에 올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입법부 일원으로 행정부를 감독하는 역할을 하던 의원에서 부처를 책임지는 장관 자리를 예약하게 되면서 '감독자'에서 피감독자로 처지가 달라진 셈이다.

이들은 인사청문회에서 능력과 도덕성 검증을 '당하는' 입장이 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낮은 자세로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원래 소속된 상임위의 검증 도마위에 오르게 된 김영춘 후보자와 도종환 후보자는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김영춘 후보자는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계속 일해온 분야긴 하지만,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청문회부터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 후보자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야가 검증대상이 될지 모르겠다. 오늘부터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를 미국처럼 했으면 좋겠다. 미국은 몇달간 FBI(연방수사국)와 CIA(중앙정보국)에서 신상조사를 한 다음 국회에서는 정책검증만 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자들은 동료 의원들에게 분주히 연락하면서 청문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

김부겸 후보자는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전화를 돌리면서, 기자들에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님들에게 신고인사를 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미 후보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의원님들께 잘 부탁드려야 한다"며 "저도 인사청문회 때 세게 했는데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김영춘 후보와 도 후보자도 야당 의원 등을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협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김부겸 후보자는 지명 첫날부터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져 진땀을 뺐다.

김 후보자 측은 이날 한 인터넷 매체가 2015년 1월 연세대학교로부터 자신의 석사 논문에 표절이 있음을 공식 확인받았다고 보도한 데 대해 "과거에 다 해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국회에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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