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LG전 7이닝 1실점 호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오랜 만에 외국인 선수 덕을 봤다.
주인공은 대체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29).
브리검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도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점수를 올리며 브리검의 한국 무대 데뷔 첫 승리를 거들었다. 시즌 성적은 1승 1패.
넥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앤디 밴 헤켄과 션 오설리반, 타자 대니 돈으로 외국인 선수 3명을 구성했다.
넥센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고액인 110만 달러에 계약한 오설리반은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실망스러웠다.
오설리반은 고작 3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하고 2패, 평균자책점 15.75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방출됐다.
믿었던 에이스 밴 헤켄은 구위 저하로 6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59에 그쳐 1군에서 말소됐다.
여기에 재계약한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은 1할대의 타율에 그치며 1군과 2군을 들락날락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힘을 보태 줄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은 넥센에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넥센이 토종 선수들의 분발에도 중위권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서지 못한 것도 이러한 약점 탓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이날 모처럼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웃었다.
이달 초 오설리반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브리검은 3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경기에서 4번의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효율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원천 봉쇄했다.
이닝, 탈삼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 역할을 했다.
투구 수는 95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9㎞까지 나왔다. 변화구는 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활용해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냈다.
경기 후 브리검은 "재밌는 경기를 했다. 포수 주효상의 블로킹과 리드가 모두 좋았다. 전체적으로 배터리 호흡이 잘 맞았다. 야수들의 수비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2경기서는 컨디션 난조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 2경기서 적응을 마쳤다. 오늘은 모든 구질이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한국 적응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좋다. 음식이 매우 맛있다. 가족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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