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30일 두산 베어스를 제물로 시즌 두 번째 3연승이자 김성근 전 감독 퇴진 일주일 만에 첫 3연승을 달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분위기는 고무적이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두산을 5-2로 따돌린 한화는 투타에서 균형을 선사했다.
1∼2회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5점을 뽑아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갔고, 선발 투수 이태양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해 힘겨워하던 불펜에 큰 힘을 줬다.
1, 2회 주자를 둔 상황에서 밀어서 치는 팀 배팅으로 우익수 쪽 2루타 2방을 날려 3타점을 올린 주장 대행 송광민은 "팀의 연승을 잇는데 한몫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연승 해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4회 말 무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우익수 뜬공 때 2루로 태그업 해 아웃 판정을 받자 송광민은 강하게 땅을 내려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4분간의 판독을 거쳐 아웃이던 원심은 세이프로 정정됐다.
최근 이처럼 승부욕에 불타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두고 송광민은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과감한 행동을 하면 후배들도 보고 느끼는 점이 있을 것 같아 위험하지만, 열심히 뛴다"면서 "선후배들과 힘을 합쳐 지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2승(4패)째를 올린 이태양은 "코치님과 동료들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면서 "오늘 야구 형들이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얘기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이상군 감독 대행은 "이태양이 지난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오늘은 마운드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 매우 좋았다"면서 "고비를 잘 넘겨 긴 이닝을 던져준 게 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아울러 "타자들도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배팅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8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간 김태균과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코치들의 퇴근 후에도 배팅 케이지에서 볼을 치며 저조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썼다.
한화는 수장을 잃었지만, 절대 시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불꽃 한화, 투혼 이글스'라는 슬로건처럼 한마음으로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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