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임수정 기자 = 국립발레단 무용수 박슬기와 이재우, 강효형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2017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들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 후보로 참가했으나 수상자 명단에 들지는 못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이재우는 각각 '최우수 여성 무용수(Female Dancer)' 부문과 '최우수 남성 무용수(Male Dancer)' 부문 후보로, 솔리스트 겸 안무가 강효형은 '안무가(Choreographer)' 부문 후보로 이번 시상식에 참석했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우수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던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데다 한꺼번에 3명의 무용수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 어느때 보다 수상 기대가 높았으나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국 무용수 여러 명이 동시에 세계적 권위 상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 1992년부터 시상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정상급 단체들이 공연한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해 매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실비 길렘, 줄리 켄트, 이렉 무하메도프 등 세계적 발레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역대 한국인 수상자로는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이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최우수 여성 무용수 부문에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류드밀라 팔리예로와 우루과이 국립발레단의 마리야 릭케토 등 2명이, 최우수 남성 무용수 부문에선 러시아 볼쇼이 극장 소속의 데니스 로디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우고 마르샨 등 2명이 각각 선정됐다.
안무가 상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크리스탈 파이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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