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암스테르담에서 귀국길 올라…31일 오후 인천공항 도착

입력 2017-05-31 04:34   수정 2017-05-31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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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암스테르담에서 귀국길 올라…31일 오후 인천공항 도착

국적기 오른 뒤 곧바로 체포영장 집행…맨뒤 두번째 줄 창가 앉아

승객들 시선 일부러 피해…한국 송환 소감 묻는 질문에 "…"

(암스테르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150일간 귀국을 거부해왔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0일 오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국적기를 타고 한국 송환길에 올랐다.

정 씨는 이날 오전 덴마크 경찰의 보호 아래 그동안 구금생활을 해왔던 덴마크 올보르 구치소를 출발, 코펜하겐 공항을 거쳐 이날 오후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정 씨 송환을 위해 전날 덴마크로 온 한국 검찰 관계자 5명은 이날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경찰로부터 정 씨를 인계받았다.

이어 정 씨는 암스테르담공항에서 대한항공 KE 926편으로 갈아 타고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했다.

정 씨는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대한항공 KE 926 편에 올라 맨뒤에서 두번째 좌석 창가에 앉았으며 검찰은 정 씨가 탑승한 뒤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 씨는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후 3시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 씨는 이날 윙크하는 스마일이 그려진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었고, 카디건을 걸쳤으며 파마 머리 를 묶지 않고 푼 상태로 귀국길에 올랐다.



덴마크 당국과 네덜란드 당국은 정 씨의 차질없는 한국 송환을 위해 '특급경호'를 제공했다.

정 씨는 항공기를 타고 내릴 때는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탑승구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설치된 트랩으로 오르내렸으며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또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 대기할 때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공항내 보안구역에 머물렀다.

특히 코펜하겐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할 때 네덜란드 KLM 항공측은 정 씨의 사진 촬영을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물론 사진촬영이 적발될 경우 강제로 내리게 하겠다고 승객들에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승객과 취재진이 정 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내 뒷좌석쪽 화장실은 아예 이용하지 못하게 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정 씨는 기내에서 피곤한 듯 문을 감고 휴식을 취했으며, 일반 승객들과 눈이 마주치면 의도적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정 씨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한국으로 송환되는 소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청으로 압송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 특검에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승마지원을 빌미로 한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 범죄로 취득한 재산 은닉 및 해외 자산 반출 의혹 등의 혐의를 두고 2023년 8월까지 유효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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