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도시바의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의 혼미가 심화되는 가운데 "6월부터는 매각처 압축작업을 서두르자"는 내부 목소리가 나왔다.
31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키플레이어로 주목받아 온 일본의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가 30일 경영진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혁신위원회'를 열어 도시바메모리 응찰 안건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 없이 끝났다.
회의 직후 시가 도시유키 산업혁신기구 회장은 "현상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특별하게 무언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혁신기구를 축으로 하는 '미일 연합'의 응찰 안건 제시는 6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산업혁신기구는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과 함께 미일연합을 구성해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모색해왔지만 그간 내부조정이 늦어지면서 미일연합 진영을 꾸리지 못했다.
기구는 도시바가 지난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서는 응찰 금액이나 컨소시엄 세부 내역 등 응찰을 위한 기본 조건조차 갖추지 못한 채 일본 정부 측과 의견교환을 하며 조정작업을 계속했다.
산업혁신기구는 5월까지 세부조건을 확정하려 노력했지만, 도시바와 협업 중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미일연합에 합류하겠다고 하면서 결론이 미뤄졌다.
가장 유력시되었던 미일연합 진영 구성이 지연되면서 도시바가 목표로 하는 6월 중 우선협상자 결정 자체가 어렵게 되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도시바 간부로부터는 "매각절차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하려면 6월부터는 매각처를 압축하는 작업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도시바 관계자는 "WD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한 매각을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해 제3자 매각을 반대하는 WD가 우선협상권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바는 채무초과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에 내년 3월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작업을 완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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