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핵심 플린, 마침내 美상원에 자료 제출키로

입력 2017-05-31 09:36  

'러시아 스캔들' 핵심 플린, 마침내 美상원에 자료 제출키로

터키 정부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 논란도 일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상원 정보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내기로 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플린 측근을 인용해 플린이 이달 초 상원 정보위가 제출을 요구한 그의 사업 관련 문서와 개인적 문서를 내주 제출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에게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 필요한 핵심 문서 제출을 압박해온 상원과, 자료 제출을 거부해온 플린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첫 신호라고 AP는 설명했다.

플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제재 해제를 논의했으며, 이런 접촉 사실을 거짓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취임 25일 만에 경질됐다.

앞서 플린은 불리한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묵비권 조항'을 규정한 수정헌법 제5조를 내세워 상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플린의 변호인단은 상원의 요구가 너무 광범위하며 상원이 요구한 정보가 플린에 불리하게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는 상·하원 정보위는 플린을 비롯해 러시아 스캔들을 규명할 인사들에게 자료 제출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오랫동안 트럼프그룹을 변호했으며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상원과 별도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 정보위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했다.

코언은 "자료 제출 요구가 설명이 불충분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해 답할 수 없어 거절했다"고 AP에 전했다.

하원 정보위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2개월간 백악관 공보실에서 일했던 러시아 태생 보리스 엡슈타인에게도 러시아 스캔들 관련 정보를 자발적으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린이 NSC 보좌관에 발탁되기 전 그가 경영한 로비회사 '플린 인텔그룹'이 53만 달러(약 6억원)를 받고 터키 정부를 위한 로비 활동을 한 사실도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작년 가을 플린 인텔그룹은 로비 활동의 하나로 터키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나섰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이 미완성 영상은 배포되지는 않았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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