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뇌 MRI 촬영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뇌 특정 부위의 부피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석정호(정신건강의학과)·안성준(영상의학과) 교수팀은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34명 중 어린 시절 학대받은 23명과 학대받은 경험이 없는 11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기법으로 분석해 비교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학대받은 환자 그룹은 대뇌에서 감정 및 충동조절 역할을 하는 오른쪽 안와전두엽 부피가 학대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 그룹보다 작았다.
다만 연구진은 사람마다 대뇌 부피가 다르므로 부피 감소율을 수치화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인 주요우울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석정호 교수는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대뇌 안와전두엽의 부피 감소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며 "아동학대 영향이 성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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