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사드조사 지시에 "자해행위" "리더십 문제"

입력 2017-05-31 11:19   수정 2017-05-31 11:41

한국당, 文대통령 사드조사 지시에 "자해행위" "리더십 문제"

靑의 공개문제 제기 비판 "생중계할 일인가, 美측 어떻게 볼지 걱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자유한국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반입의 진상조사 지시를 내린 것을 두고 "안보 자해 행위"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은 연이어 발언을 자청하며 문 대통령 지시를 성토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의 '충격적'이라는 발언 자체가 매우 충격적"이라면서 "더 심각한 문제는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이 전략자산인 사드 배치를 극도 보안 속에 다루지 않고 남의 말 하듯이 조사 지시한 것부터 기막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20일밖에 안 됐는데 국방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웃지 못할 코미디"라면서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는데 대통령은 국가안보 핵심사안에 문제를 제기하며 자해행위를 하는 형국"이라고도 했다.

권성동 의원은 "사드 발사대 4기의 국내 반입은 주지의 사실인데 문 대통령은 선거 때문에 몰랐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가안보실이 제대로 몰랐다면 제대로 기능이 작동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취임 후 20일이 지났음에도 이걸 보고받지 못했다고 화를 내면서 공개적으로 진상조사를 한다는 건 부처 장악을 못 하고 리더십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대수 의원은 "통합방어망의 핵심인 사드조차 이렇게 청와대에서 공개리에 문제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과연 이걸 받아들이는 미국 측 정책결정론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의원도 "문제가 있다면 내부 조사를 통해 문책하거나 결과를 밝히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실시간 생중계하면서 브리핑을 통해서 국방부와 진실게임을 할 필요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ai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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