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갑질' 논란 경기경제과학원장 사의 표명

입력 2017-05-31 11:17  

'비정규직 갑질' 논란 경기경제과학원장 사의 표명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공금을 유용했다며 노동조합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 온 김진현(82)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31일 "김 이사장이 어제 진흥원 일부 직원들에게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지만 아직 도에 사직서가 제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직서가 도에 제출되면 남경필 지사가 판단해 수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처 장관 등을 지낸 김 이사장은 지난 2월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 통합해 올 1월 1일자로 출범했다.

하지만 최근 진흥원 노조는 "김 이사장이 비정규직인 여비서들에게 인격모독성 발언과 폭언 등 정도를 넘는 갑질을 자행해 마음의 상처를 입게 했고, 해외 출장에서 개인적으로 공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해 왔다.

도의회가 이에 대한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 측은 그동안 "김 이사장이 비상임이라 파견직 여비서를 고용했는데 김 이사장이 영문 이메일 작성능력을 중요시해 이 과정에서 2명은 스스로 그만뒀고 1명은 김 이사장이 직접 교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장이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퍼시픽포럼에 참석해 3천500달러를 포럼입회비(후원금)로 냈는데 디너 비용으로 청구됐다"며 "공금 유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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