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의 여왕' 권상우 "한국적인 추리극 탄생…시즌2도 OK"

입력 2017-05-31 12:00   수정 2017-05-31 13:52

'추리의 여왕' 권상우 "한국적인 추리극 탄생…시즌2도 OK"

"최강희와 러브라인 없이도 호흡 좋아…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죠"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3개월이 굉장히 빨리 지나갔어요. 가장 힘들지 않게 작업했던 드라마이기도 하고요. 한 번도 얼굴 붉힌 적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웠어요."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추리의 여왕'에서 하드보일드 형사 하완승 역을 소화한 배우 권상우(41)는 31일 서울 신사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볼 때 '추리의 여왕'이 최강희 씨라고 생각하고 보니 신선하고 재밌었다"며 "남자 배우로서 왜 '추리의 왕자'가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극본이 재밌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추리의 여왕'은 권상우가 '유혹'(2014)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이다. 막판에 MBC TV '군주-가면의 주인'에 덜미가 잡히면서 수목극 시청률 2위로 마감했지만 그 전까지는 한 달간 1위를 지키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초반 댓글을 보면 한 사건만으로 오래 끄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시청률과 연계해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이 좀 아쉽죠. 그래도 평범한 아줌마가 사건을 해결해내는, 한국적인 추리극의 탄생에 많은 분이 통쾌함을 느꼈을 것 같아요."


'열려도 너무 열린 결말'은 많은 시청자의 궁금증을 낳았다.

권상우도 "아쉬운 게 많아서 PD님한테 시즌2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기도 했다"며 "최강희 씨만 한다고 하면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송국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화'(2001) 이후 16년 만에 다시 만난 파트너 최강희에 대해서는 "호흡이 매우 잘 맞았다"며 "강희 씨가 맡은 유설옥 캐릭터도 사랑스러웠고, 서로 애드리브도 잘 주고받으며 재밌게 연기했다. 강희 씨가 힘든 장면도 척척 해내는 것을 보니 저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옥이 유부녀이다 보니 진지한 러브라인은 없었다. 그러한 설정이 실제 유부남인 권상우로서는 다행(?)이었던 모양이다. "러브라인이 없어서 촬영할 때 편했다"는 그는 아내 손태영을 의식한 듯 웃으며 은근슬쩍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도 이번 작품을 무심한 척 몰래몰래 보는 것 같더라고요. 바로 티 내지는 않았는데 좀 지나고 나서 얘기를 나눠 보면 본 티가 났어요."


와일드한 형사 역할이었던 만큼 액션 장면도 꽤 많이 소화했다. 맨몸 혈투와 화려한 발차기 등을 선보이면서 다치기도 했다.

"4.5m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풀샷으로 나오지 않았는데도 액션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멋지게 뛰어내렸죠. 그런데 왼쪽 발목을 심하게 접질려 한동안 힘들었어요. 물주머니가 생겨 몇 번 물을 빼기도 했죠. 또 섬에서 촬영한 적이 있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와서 쉰 목소리로 연기한 적도 있었어요."


2001년 MBC TV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권상우는 그동안 드라마 13편, 영화 17편에 출연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얼굴을 비쳐 대중과 친숙하다.

권상우는 "아내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게 취미다.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며 "특히 정준하 형과 MBC '사십춘기'에 출연한 것에 대해 많은 분이 좋게 봐주셨다. 준하 형이 계속 또 같이하자고 꼬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육아 예능' 출연에 대해서는 "부부가 배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프로그램을 하면서 꾸미게 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기 17년 차, 여전히 연기하는 게 가장 즐겁다는 권상우는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저는 늘 가진 것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운이 좋았죠. 40대에 접어들면서 연기자로서 어떤 변화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종종 해요. 오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하면서 그 고민을 풀어나가고 싶어요."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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