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인천공항 도착·송환 마무리…곧 법의 심판대 선다

입력 2017-05-31 14:49   수정 2017-05-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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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인천공항 도착·송환 마무리…곧 법의 심판대 선다

덴마크서 체포 후 송환 거부하다 150일만에 '피의자'로 귀국

대한항공 기내서 체포영장 집행…곧바로 압송돼 조사받을 듯

검찰,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마지막 퍼즐 맞추기

(대한항공 926편 기내<인천>=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 송환을 거부해오던 정유라 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월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뒤 150일만이다.

이로써 정 씨는 지난 2015년 7월 독일로 출국한 뒤 약 23개월, 작년 9월 28일 독일에서 덴마크로 도피한 뒤 8개월여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한국 땅을 다시 밟게 됐고, 곧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다.




정 씨는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한국 시간으로 전날 오후) 덴마크 경찰의 보호 아래 구금돼 있던 덴마크 올보르구치소를 출발, 코펜하겐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을 거쳐 이날 오후 3시5분께 대한항공 926편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 탑승 시간과 대기시간까지 포함해 약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린 셈이다.

덴마크에 파견된 수사관 등 검찰 관계자 5명은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덴마크 경찰로부터 정 씨의 신병을 인계받았으며,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국적기인 대한항공 926편에 오른 뒤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어 검찰 관계자들은 곧바로 범죄인 호송 규정에 따라 정 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정 씨는 송환 대상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정 씨는 항공기 왼편의 맨 뒤로부터 두번째 창가 좌석에 앉았고, 검찰 관계가 5명이 정 씨 주변을 에워싸듯 자리했다.

직전까지 덴마크 당국과 네덜란드 당국의 '특별경호'를 받으며 이동해온 정 씨는 별 근심없는 표정이었으나 체포영장 집행 직후 달라진 자신의 처우에 놀란듯 시무룩한 표정이었고, 내심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이용해 이동, 인천공항에 특별히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게 되며, 기자들로부터 몇 가지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검찰은 곧바로 정 씨를 검찰청으로 압송해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승마지원을 고리로 한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범죄 수익 은닉 및 해외 재산도피 의혹 등의 혐의를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덴마크 검찰은 특검의 요청에 따라 정 씨가 송환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한 끝에 지난 3월 17일 정 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 씨는 이에 반발해 올보르 지방법원에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며 1심 재판에서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선고를 받자 덴마크 고등법원에 항소했다가 지난 24일 이를 철회하고 한국 송환을 받아들였다.

정 씨의 송환 및 수사로 검찰은 전임 박근혜정부의 '비선실세'로 불렸던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관련 수사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돼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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