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검증단 첫 회의…주민 대상 토크 콘서트도 열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이재림 기자 =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불신을 자초한 한국원자력연구원(대전 유성구 소재)이 지역민을 위해 빗장을 풀었다.
대전시는 31일 유성구 원자력연구원에서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검증단' 회의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회의는 연구원에서 처음 열렸다.
참석자들은 1차 검증 대상에 대한 현황을 살피고 연구시설 현장을 확인했다.
구체적인 검증 내용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내진보강공사 부실 의혹, 사용후핵연료 관리문제,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 이후 상황,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건식 재처리) 안전성 등이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원자력시설 안전성 검증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원자력연구원 안전성을 시민이 직접 검증하고 확인하는 의미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분야별 세부 검증방법과 향후 일정을 논의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시민 중심의 내실 있는 검증단 운영으로 안전 확보와 함께 새로운 원자력 연구활동을 돕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2일 원자력연구원과 체결한 원자력 안전협약에 따라 검증단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은 또 이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제1회 원자력 토크 콘서트'를 했다.
주민들은 연구원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서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의 특별 강좌를 경청했다.
연구원 측은 연말까지 매달 넷째 주 수요일에 이런 형식의 정보 공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하재주 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이 지역사회 원자력 안심문화 확산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주민 신뢰를 얻는 날까지 연구원은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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