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체포 대만인권운동가 리밍저 부인 "어떤 통보도 못받았다"

입력 2017-05-31 15:56  

中체포 대만인권운동가 리밍저 부인 "어떤 통보도 못받았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최근 체포한 대만 인권운동가 리밍저(李明哲·42)의 부인이 남편의 체포사실 등을 통보받지 못했으며,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항의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밍저의 부인 리징위(李淨瑜)는 "지금까지 남편이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 등에 대해 중국당국으로부터 어떤 공식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리징위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공동 범죄척결과 사법공조 합의'에 따라 중국 당국은 남편 리밍저 체포사실을 발표한 26일 이후 어디에 구금돼 있는 지와 친척과 가족의 면회가 허용되는지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합의에는 중국이 대만인을 체포하면 24시간 이내 친척 등에게 구금 사실을 통지하고 면회를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리징위는 남편은 건전한 사람이고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사귄 친구와 단순히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교환했을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 당국의 체포는 부당한 조치라고 항의했다.

대만 시민단체인 대만인권촉진회의 추이링(邱伊翎) 비서장은 리밍저 석방을 요구하는 국내외 청원을 개시할 것이라면서 리밍저에 대한 지지를 얻기위해 6월 또는 9월 유럽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의 대만판공실 안펑산(安峰山) 대변인은 26일 저녁 리밍저가 국가정권 전복 혐의로 검찰기관 승인을 거쳐 최근 법에 따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9일 중국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에 연행된 리밍저는 중국이 올해부터 시행한 '해외 비정부기구(NGO) 국내 활동 관리법'에 따라 구금, 체포된 첫 대만인이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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