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최근 발간한 2016년도 연례보고서에 1969년 대한항공 항공기 납북 사건의 피해자 사연이 소개됐다고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이 31일 전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등 3개 단체는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관계자를 인용해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가 30일(현지시간)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유엔 회원국들과 비정부단체(NGO)에 이 보고서 내용을 공식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 유엔인권사무소의 활동 성과를 전하면서, 주목할 문제로 1969년 북한이 강릉 상공에서 공중 납치한 대한항공 YS-11기 사례를 조명했다.
당시 사건으로 아직까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승객과 승무원 11명 가운데 한 명인 황원(당시 MBC PD) 씨의 아들 황인철 씨와 그의 가족들이 겪은 고통, 아버지 송환을 위해 수십 년째 힘겹게 싸우는 사연도 보고서에 담겼다.
1969년 12월 11일 강릉발 김포행 KAL 항공기가 간첩에 장악돼 대관령 상공에서 북한으로 끌려갔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1970년 2월 14일 승객과 승무원 50명 가운데 39명을 송환했으나 11명은 아직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범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대를 해보지만, 정상회담이나 대북인도지원을 얘기하는 대통령은 있어도 납치해간 우리 국민 돌려보내라고 북한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대통령은 한 명도 없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가족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행동으로 나서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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